미얀마에서 온 유학생_흐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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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세상은 전규원의 행복한 라디오 코너입니다. 중증지체장애인 저 전규원의 외출 기록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미얀마에서 온 흐뉸입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온 유학생 흐뉸입니다.

한국에 있는 예술대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얀마에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한국어 능력 시험이 미얀마에도 있기 때문에 그것 치면서 한국어 능력이 높아지면 한국에 오려고 했는데 쿠데타 때문에 갑자기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온 지는 1년 4개월 됐어요. 처음에는 한국어 진짜 진짜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늘었다고 생각해요.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한국 문화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한국과 미얀마는 문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비슷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저희는 선생님이 오시면 서서 손으로 치면서 “안녕하십니까?”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면 예의 없는 행동이더라고요. 미얀마는 천천히 가는 거, 천천히 하는 거, 천천히 먹는 거. 그거는 좋은 사람이고 빨리 하는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하는 느낌이 있어요. 한국과 달라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한국어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함께 밥 먹었는데 그때 또 알았어요. 미얀마는 밥 먹을 때 조금 남겨야 해요. 밥 먹을 때 조금 남기는 게 예의에요. 한국은 다 먹어야 예의 있는 사람이고요. 생활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적응하는 게 조금 힘들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코로나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출구가 달랐어요. 7일 동안 호텔에서 혼자 격리되어 있었어요. 인천에서 구미로 올 때 선생님이 데리러 오셨는데 선생님 말이 하나도 이해가 안 됐어요. 사투리라서. 지금은 저도 사투리를 써요.(웃음) 한국말은 다 알아듣는데 빨리 말하면 제가 이해를 못 해요. 처음에는 이해 못 해도 이해하는 척 했어요. 지금은 “선생님, 다시 한번만 말해 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말해요.

저는 한국 오기 전에 한국 사람들이 매운 거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이 더 많아요. 저는 청양 고추는 오이 고추처럼 그냥 먹어요. 미얀마 사람들이 맵게 먹는가 봐요. 한국 사람들보다 더 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맵다 그래도 미얀마 사람들은 안 매워 이런 이야기 많이 해요. 물론 미얀마에도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이 있긴 해요.

한국에서 힘든 건 음식이에요. 저희 나라에서는 500짯 있으면 아침 다 해결해요. 500짯은 한국 돈으로 150원 정도에요. 150원이면 아침 다 해결! 저는 아침에 음식 안 만들고 싶어요. 일어나자마자 그냥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한국에는 편의점이 있잖아요. 편의점에 가면 라면도 1,500원. 미얀마는 음식을 하고 싶지 않으면 저희 집 바로 아래 500짯으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많아요. 한국은 엄청 작은 음식이라도 6천원부터 시작하거든요. 한국에 롯데리아 있죠? 미얀마도 한국 롯데리아 있어요. 가격은 한국에서 3,800원이면 미얀마에서도 3,800원이에요. 미얀마에서 기본 월급이 20만원인데도 롯데리아 먹는 사람 많은 것 같아요. 저희 나라에서 제일 비싼 것은 건물, 땅

현재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것도 디라 스님이랑 경희쌤이 많이 도와주셔서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지만 다큐멘터리 제작은 처음이라 겁도 나고 무서워서 안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데 저는 기회가 주어졌잖아요? 기회가 있는데 무섭다고 안 하면 더 후회가 될까 봐 하게 되었어요. 미얀마에서도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 편집하는 일을 했어요.

다큐멘터리 만드는 게 처음이라서 무서웠어요. 저는 다큐멘터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막도 들어가는데 그 뜻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웠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편집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걱정하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자요. (웃음)

저는 목표가 많아서 큰일이긴 하지만 최고의 목표는 한예종에 들어가고 싶어요. 서울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요. 저는 어려서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어요.

* 신청곡: 가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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