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달서구 장동 ‘성서 자원회수시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는 연회색빛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소각로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는 성서공단에 있는 여느 공장 중에 하나처럼 보였습니다.
달성군, 북구, 중구 등으로 적힌 쓰레기 수거 트럭 여섯대가 소각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음에 비하면 소각장 소리도, 쓰레기 수거 트럭 소리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곳이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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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 시민들은 매일 1,145.9톤의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습니다. 이 중 20.5%, 235톤을 달서구 장동에 있는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매일 235톤을 태우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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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소각장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한적한 농촌 마을을 가면 산업폐기물 매립장과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생활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발생지 처리 원칙, 쓰레기를 배출한 곳에서 쓰레기를 처리한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우리 동네 쓰레기는 우리 동네에서 처리하고옆 동네 쓰레기는 옆 동네에서 처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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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우리 동네를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사는 아파트, 내가 걸어 다니는 곳까지 우리 동네일까요?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에서 나오는 냄새가 전해져 오는 곳까지 일까요?
열 사람이 짐을 나눠 들면 가볍지만, 한 사람이 열 사람 짐을 모두 이고 가면 금방 지칩니다. 지구도, 우리나라도, 우리 대구시도, 우리 동네도 그렇지 않을까요? 조금씩 짐을 나누려면 “나 혼자 너무 힘들어” 소리를 조금씩 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이야기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듣는 노력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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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공동체FM 라디오 다큐멘터리 ‘우리 동네에 소각장이 생긴다면’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