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20회)250501]그미의서재_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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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윤석남, 한성옥 그림책/사계절
1부 : ‘다정해서’를 열어봅니다.
스물일곱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가 마흔 들어 내 방을 갖게 되었어요.
드리운 별 가운데 한참 있으니까 여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어요.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렵고 무서운 게 많은 시절 허공에 매달려 살았던 시절을 작가는 담담하게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달팽이 한 마리, 긴 끝없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느리게 느리게 당신은 늘 바쁘다
서 있을 때도 밥 먹을 때도 꿈꿀 때도 늘 바쁘다
너무나 바빠서 자기 몸도 잃어버렸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삶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온몸으로 기다리고 있다.
위선이라고 하더라도 기다리네.
가느다란 두 줄에 위태하게 담겨 있는 삶의 자화상들이 그네 위에서 온갖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곳곳에 담겨 있는 깊은 삶은 공감되는 일상이었기에 턱밑까지 올라오는 울음을 애써 토닥토닥 달랩니다.
2부 : 다정한’ 속으로 들어갑니다.
남편, 엄마, 딸의 관계를 노래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미워하며 사랑하는 끊어지지 않는 가련한 어여쁜 그런 사이가 있어요.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40년 을 함께한 남편, 스물 일곱 살이 된 딸, 깃털보다 가벼워진 어머니에 대해 노래합니다.
백만 번 전쟁한 것 같은 사이 남편
‘목도리가 너무 기인 것일까? 시간이 너무 많이 가 버린 것일까? 적절한 관계 40년 동안에’
딸아, 스물일곱 해 살아온 딸아
‘너 안에 나 나 안에 네가 있음에 살아 있어 너를 보는 것이 행복하구나 아이야’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깃털보다 가벼워서 답삭 안아 올렸던더니
난데없이 눈물 한 방울 투투둑 그걸 보신 우리 엄마
“얘야 에미야 우지 마라 그 많던 근심 걱정 다 내려놔서 그러니라” 하신다.
목이 메입니다.
남편과의 관계도, 딸과의 관계도, 그리고 엄마도,
‘백만 번 전쟁한 것 같던 사이’의 높았던 그네가
너 안에 나, 나 안에 너인 딸을 만나면서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옵니다.
깃털보다 가벼운 엄마도 한때는 청정했으며 나의 든든한 땅이었습니다.
연로하신 엄마와 함께한 여행길에서는 나의 건방을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기도를 하고 싶은 참 귀한 하루를 만나기도 합니다.
참 고마운 당신입니다.
3부 : ‘다정씨’ 를 만납니다.
감은 노을이 머물러 붉어지고 남이라 생각하던 것들이 내 품으로 왔어요.
감 따는 날 뒤뜰에 기쁜 웃음소리 하나 가득 초롱마다 붉은 감 하나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