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15회) 241205]그미의서재_삶의 모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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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5 어르신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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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 글, 그림/김지은 옮김/길벗어린이

〈아이의 삶〉

여름날 빗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놀았는지 기억하나요?

그 여름이 얼마나 더 푸르렀는지, 그 겨울이 얼마나 더 새하얬는지,

크리스마스는 얼마나 더없이 신비로웠는지 기억하나요?

우리는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던 새들이었고 저 깊은 바다 속의 수호자들이었어요.

당신이 그 시절에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비 오는 날의 풍경, 민들레 가득한 들판, 푸른 숲, 눈 내리는 날,

크리스마스 날의 따스함, 호기심 가득했던 날들이 그림책 가득 펼쳐집니다.

〈소년의 삶〉

우리는 이제 천방지축 뛰어놀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학교를 좋아했을 수도 있어요.

물론 아닐 수도 있고요. 하지만 각자 그 길을 뚫고 지나오느라 힘겹게 몸부림쳤을 거예요.

어떤 날은 힘껏 반항하고 싶었어요.

때때로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으로 보였어요.

세상을 모두 발밑에 둔 것 같은 때도 있었지요.

당신은 당신의 날개로 훨훨 날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욱 깊어진 눈빛, 멋 부리는 소년,

책가방 속에 들어 있는 얼굴 학교 가기 싫고 반항하고 싶은 소년의 모습이

경쾌하게 그림책 가득 펼쳐집니다.

소년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모습으로

〈자기의 삶〉

어른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나만 그 노래의 가사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

이것이 내 길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고, 학창 시절은 너무 과대평가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뭔가를 찾아요. 아마도 찾은 것 같아요.

세상에, 얼마나 기쁜 일인가요?

사랑하는 그 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청년 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삶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랑하는 한 사람을 찾는 여정을 작가의 섬세한 그림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삶〉

누가 좀 가르쳐 주면 좋겠어요.

이 힘든 아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시간에 쫒긴다는 게 무슨 뜻인지 결국 알게 된 거예요.

혼자 있는 순간이 황금같이 소중할 거예요.

그러나 가끔은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할 때도 있어요.

이제 새로운 눈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지요.

지금처럼 사랑으로 가득했던 적은 없어요.

어쩌다 부모가 되는 현실, 아이가 태어나면서 허둥대며 뛰어다닌 기억,

그러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황금같이 소중했던 부모의 삶을 작가는

처절하게, 아름답게 담아두기도 했습니다.

〈어른의 삶〉

여름 날 빗속에서 놀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마도 알게 되었을 거예요.

아니면 여전히 찾고 있겠죠.

어떤 날은 삶이 영원할 것 같고 자신이 참 강하다고 느끼지만,

또 어떤 날은 버스에 치여 버린 사람같이 처참해요.

어느 새 우리도 늙어가지요.

〈기나긴 삶〉

이제 연금 수령자들의 노래를 불러야 해요.

마음은 아직 스물두살인걸요.

어느 순간,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수 있어요.

어쩌면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릴지도 모르지요.

외로울 거예요. 상실을 경험하겠죠.

우리는 우리 안에 모든 삶을 담고 다시 돌아가요.

삶의 모든 순간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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