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10회)20240606]그미의 서재-숲속 재봉사의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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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숲속 재봉사의 옷장

최향량 그림책/창비

깊고 깊은 숲속에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뜨개질하는 강아지 쿵쿵이, 레이스 뜨는 거미가위질하는 거위벌레, 길이 재는 자벌레와 함께.

숲 속 재봉사에게는 네 개의 옷장이 있어요.

옷장 속의 옷은 신기하게도 입는 이의 몸에 꼭 맞춰 커지고 작아진대요.

개나리 빛 봄 옷장에는 하늘하늘 산철쭉 드레스, 괭이밥 망토휘리릭 돌면 차르륵 흔들리는 민들레 치마가 있습니다.

개구리랑 곰이랑 담비랑 오소리가 찾아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숲길을 춤추며 걷습니다.

연둣빛 톱니 모양 꽃잎 레이스가 달린 패랭이 원피스수레국화 모자요정 모자 닮은 물봉선화 고깔모자겹겹이 풍성한 수국 치마가 있습니다.

두꺼비, 수달, 장지뱀, 어치가 찾아와 가슴 두근거리며 마음에 드는 옷을 선택합니다.

그리곤, 바람 시원한 냇가에 풀잎 배를 띄웁니다. 가을 옷장을 살며시 열어봅니다.

패랭이꽃 원피스 입고 풀잎 배 위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쐬는 장지뱀이 보이시나요?

세로줄 무늬의 산딸나무 재킷코스모스 층층 치마떡갈잎 조끼은행잎 스카프붉은 열매 한 알 한 알 꿰어 만든 남천 목걸이 멋진 가을옷이 보이나요?

보랏빛 코스모스 층층치마 입고 남천 목걸이 다람쥐 목에 걸어주는 고라니의 사랑스러운 모습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심조심 겨울 옷장을 열어봅니다.

갓털을 덧대어 만든 박주가리 망토말린 미모사 꽃으로 밑단을 장식한 목련봉우리 바지부드러운 털 씨앗으로 엮은 억새풀 목도리쿵쿵이의 도움으로 완성된 회오리 으아리 털모자이 따뜻한 겨울옷을 누가 누가 입었을까요?

달빛 환한 밤,언덕에 바투바투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동물 친구들이 있답니다.

꼬까옷 입고 함께 놀았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을 떠올립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별똥별만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의 소중하고 아름다움을 에티오피아 커피향에 담아봅니다.

그리곤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으로 소꼽놀이방 만든 어린시절그 예쁜 날을 여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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